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의 온라인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의 온라인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켜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이 온라인을 유통 분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각 유통 계열사가 따로 운영하던 7개 온라인몰을 통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 e커머스 역량 강화…2022년 온라인 매출 20조 달성
통합 온라인몰은 롯데쇼핑이 맡아 운영한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강희태 사장
강희태 사장
온라인 부문 경쟁력 강화는 지난 8월 출범한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본부가 맡는다. 옛 롯데닷컴 대표이던 김경호 전무가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닷컴 창립부터 온라인 업무를 맡았던 김 대표는 그룹 내 온라인사업 전략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e커머스사업본부는 기존 롯데닷컴 인력에 더해 각 유통 계열사에서 정보기술(IT), 사용자경험(UX),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던 인력을 통합해 그룹의 온라인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시작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는 2020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 ‘투게더 앱’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투게더 앱이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싱글사인온(SSO·single sign-on)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개의 계열사 앱에서 로그인하면 다른 6개 롯데 계열사 앱을 별도 로그인 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앱 간 이동이 아니라 앱 안에서 화면만 전환되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나 접근성 측면에서 기존과 비교해 이용상 큰 장점이 있다.

롯데쇼핑은 2020년 상반기 하나의 쇼핑 앱으로 7개사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한다. 롯데 원 앱에는 롯데가 집중 육성 중인 보이스커머스의 핵심 기술이 담긴다. 음성 인식과 대화 방식을 통한 상품 추천과 구입이 가능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가 최근 선보인 하이브리드 매장 롯데슈퍼 위드 롭스 1호점(시흥은행점)이 대표적이다. 장보기에 최적화된 롯데슈퍼에 헬스&뷰티(H&B) 전문 매장인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접목했다. 슈퍼마켓 상품을 약 15% 줄이고 그 자리에 롭스 상품 4200여 개를 넣었다. 또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하던 축산코너를 직영매장으로 전환해 고품질 고기를 판매한다. 또 전통주와 위스키 대신 와인과 사케, 크래프트 비어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상품을 대거 진열했다. 화장품을 자유롭게 테스트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바’도 설치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