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1일 한국 증시의 급락과 관련해 당분간 시장 순응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코스피지수는 21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주째 하락한 가운데 전날 급락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본격화된 미국채 금리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리스크 재평가 등 전형적인 이유가 약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기술주의 실적 우려 등이 가세했다고 봤다.

과거 경기 호조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우려는 일시적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전날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었던 기술주 실적 우려가 가장 우려할 사안이란 판단이다. 이는 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되지 않아도 주식이 하락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지난 수년간 선진 증시의 강세장 주도권은 기술주에 있었다"며 "이들마저 금리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를 우려한다면 이를 대체할 다른 성장주는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시장 순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선 증시 조정의 시점이 좋지 않다.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가능성이 낮다. 또 기술주에 대한 우려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소화기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와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 금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투자전략으로는 경기방어주 중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유틸리티보다 통신을 선호했다. 금융주의 경우 금리상승은 은행과 보험에 유리하다고 봤고,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삼성證 "시장 순응적 위험관리 필요…통신주 선호"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