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中 합작사 지분 확대 나선 BMW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동균의 차이나 톡]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中 합작사 지분 확대 나선 BMW](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B.17979444.1.jpg)
BMW는 중국 파트너인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 홀딩스(BCAH)와 운영해온 합작사 지분율을 현재의 50%에서 75%로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BMW는 이를 위해 36억유로(약 47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지분 확대는 2022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올해 안에 특수 목적 차량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외자 지분 제한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어 2020년까지 상용차, 2022년까지 승용차 분야의 외자 한도를 폐지할 계획입니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년간의 과도기를 거쳐 자동차 산업의 모든 제한을 없애겠다”고 했지요.
하랄트 크뤼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BMW의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중요한 제3국 수출 거점”이라고 지분 확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BMW는 2020년까지 합작사를 통해 100% 전기자동차를 중국에서 처음 생산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현지 판매와 함께 중국 바깥으로도 수출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BMW의 중국 현지 합작사 지분 확대가 미·중 통상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MW가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중국 현지에 합작사를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베이징차와 50 대 50의 비율로 베이징현대차를 세웠고, 기아차는 둥펑차, 위에다차와 50 대 25 대 25의 비율로 둥펑위에다기아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중국 내 판매 상황을 지켜본 뒤 합작사 지분을 늘릴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급감했는데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판매량은 47만801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정도 늘었지만 사드 여파가 있기 전인 2016년에 비해선 29%나 줄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