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러시아 축구선수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파벨 마마예프는 러시아 모스크바 한 레스토랑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 또 한국계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 데니스박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 사고로 데니스박은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코린이 데니스박의 머리를 의자로 가격하는 모습이 담긴 식당 CCTV영상이 공개됐다. 데니스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데니스박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코코린이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목격자는 "코코린과 마마에프가 폭행을 가하면서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코코린과 마마에프는 데니스박 폭행 직전, TV 진행자의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차량도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두 건의 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
코코린과 마마예프의 돌출 행동에 파벨 콜로코프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두 선수의 행동은 러시아의 모든 축구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러시아 대표팀에서 뛸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 축구계도 코코린, 마마예프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 국가대표 측은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러시아 대표팀 일원이 아니다"며 "코코린은 2017년 이후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고 마마예프는 2016년 이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제니트와 크라스노다르 양 구단뿐 아니라 러시아 축구 전체에 그림자를 지게 한 짓"이라고 규탄하며 코코린, 마마예프의 무기한 자격 정지를 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은 "코코린이 이번 폭행으로 유치장에 가게 됐다"며 "최대 7년 형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축구선수로서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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