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서울 아파트값이 5주째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와 광주, 경기 안양 김포 용인 광명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10월8일 기준) 상승은 0.07%로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주의 보합세가 이어졌다. 한 주간 0.15% 오른 종로구가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0.06%) 서초구(0.04%) 강남구(0.03%) 등 강남3구와 도봉구(0.08%) 강북구(0.07%) 등은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경기도와 대구, 광주 등의 상승폭에 힘입어 지난주 보합에서 상승(0.01%)으로 전환됐다. 이번주 0.10% 오른 경기도는 지난주(0.0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능곡재개발 및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의 영향을 받은 고양 덕양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40%로 집값이 폭등했다.

부천시도 교통호재로 인한 수요 증가로 0.36% 오르며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안양 동안구(0.24%), 김포(0.19%), 광명(0.17%), 용인(0.17%)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김포는 올해 2월 셋째주(0.30%)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번주 0.15% 오른 대구는 수성구(0.41%)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수성구는 학군 등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춰 수요가 꾸준하다”며 “만촌동과 황금동 내 정비사업 호재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 봉선동 ‘봉선한국아델리움3차’는 최근 15층이 9억9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특정 지역,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일부 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거세다”며 “다만 전체 지역 집값 상승보다는 단지별 선호도 및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