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株는 끝물?…美 IT, 韓 바이오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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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기술주 대폭 조정 여파
국내 IT·바이오·엔터株도 급락
당분간 가치주 중심 장세 예고
국내 IT·바이오·엔터株도 급락
당분간 가치주 중심 장세 예고
미국 기술주가 갑자기 꺾이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 성장주들이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미 기술주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넣었다는 보도와 실적 증가세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스파이칩 이슈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매력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00원(4.86%) 내린 4만31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4.45%) 삼성전기(-4.94%), 삼성SDI(-4.82%) 등 전기전자, 카카오(-5.29%)와 카페24(-8.66%) 아프리카TV(-9.83%) 게임빌(-5.46%) 등 인터넷·게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6.54%)과 셀트리온(-5.24%) 신라젠(-5.13%) 등 바이오와 JYP(-3.14%) 와이지엔터테인먼트(-5.93%) 등 엔터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넷플릭스(-8.38%) 엔비디아(-7.48%) 아마존(-6.15%) 마이크로소프트(-5.43%)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보안 관련 비용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무역분쟁과 규제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기술주 및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및 투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투자자가 그동안 많이 오른 기술주를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당수 바이오주는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이 거의 없이 미래 가치로만 평가받고 있어 금리 상승에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고, 금리 상승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금리 인상기 초반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주부터 빠지기 시작한다”며 “가치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주가 다시 조명받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한 단계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낙폭과대 성장주에 다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00원(4.86%) 내린 4만31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4.45%) 삼성전기(-4.94%), 삼성SDI(-4.82%) 등 전기전자, 카카오(-5.29%)와 카페24(-8.66%) 아프리카TV(-9.83%) 게임빌(-5.46%) 등 인터넷·게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6.54%)과 셀트리온(-5.24%) 신라젠(-5.13%) 등 바이오와 JYP(-3.14%) 와이지엔터테인먼트(-5.93%) 등 엔터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넷플릭스(-8.38%) 엔비디아(-7.48%) 아마존(-6.15%) 마이크로소프트(-5.43%)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보안 관련 비용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무역분쟁과 규제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기술주 및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및 투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투자자가 그동안 많이 오른 기술주를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당수 바이오주는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이 거의 없이 미래 가치로만 평가받고 있어 금리 상승에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고, 금리 상승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금리 인상기 초반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주부터 빠지기 시작한다”며 “가치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주가 다시 조명받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한 단계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낙폭과대 성장주에 다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