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데 안도하면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17포인트(0.58%) 하락한 25,450.5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55포인트(0.56%) 내린 2,77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84포인트(0.51%) 하락한 7,384.21에 거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표(CPI)와 국채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일 폭락했던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도 주시했다.

전일 기록적인 폭락의 여파가 이어졌지만, 극심했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고, 지난달 0.2% 상승보다 둔화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도 2.3% 오르며 시장 예상 2.4%를 밑돌았고, 8월 2.7% 상승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전월비 0.1%, 전년비 2.2% 오르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부근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개장전 거래에서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반등했다.

나스닥 등 일부 지수는 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시장의 심리가 위축된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증시는 금리 상승 우려로 크게 불안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평가가치가 떨어지고, 차입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주요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실수를 하고 있다',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금리 인상 반대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아마존 주가가 0.8% 페이스북 주가는 0.5%가량 떨어졌지만, 전일 폭락에 비해서는 하락세가 진정됐다.

9월 CPI 외 다른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증가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0만8천 명보다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에 안도했다.

MUFG의 크리스 루프키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가 호황기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킬 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2%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7% 하락한 72.02달러에, 브렌트유는 1.77% 내린 81.6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