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북미 동수였고 대변 잘됐다…한국어 유창한 동료 있어"
美, 김정은 면담 통역배석 '불허'에 "이해하는데 문제 없었다"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 7일 4차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때 북측이 미국측 통역의 배석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 때 미국 측 통역사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그 정부(북한 측)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측은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참석으로 잘 대변됐다.

그 방에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의 동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면담과 관련해 잘 지원을 받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나워트 대변인이 거론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동료'는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 센터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 등에 따르면 당시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 김 센터장,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통역이 참석, 3대3의 동수를 이뤘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한 풀 기자단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공항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맞은 뒤 미국 측 통역은 면담에 들어갈 수 없고 면담장에 3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통보하는 등 철저한 통제에 나섰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기자가 '양쪽 통역이 다 필요하기 마련인데 왜 그들은 미국 측 통역 배석을 원하지 않은 것인가.

공평하지 않다'고 재차 질문하자 "면담 당시 우리측 참석자는 (북한 측과) 동수였다"며 미국측 뿐 아니라 북한 측도 면담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미국측이 김정은의 한국어를 어떻게 알아들었느냐'고 다시 묻자 "나 같으면 (한국어를) 못 알아들었겠지만, 그 방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의 동료가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질문이 추가로 나오지 않자 "북한에 대해 더 물어볼 것 없느냐. 언제부터 여러분이 북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없었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