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왼쪽 두번째)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용범 금융위원회(왼쪽 두번째)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변화에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세계 8위 수준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등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하면 외부 충격이 와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는 내외금리 차 역전 폭을 확대하고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 위주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는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중 상당 부분을 안정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 중이며 아직 내외금리 차와 스와프 레이트를 함께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해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모니터링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방안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