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벨라루스 총리도 만나…'우군' 확보 총력
미중 갈등속 리커창, 메드베데프 회동…"다자·자유무역 수호"
미국과 중국이 무역·외교 갈등을 겪는 가운데 유라시아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대 우방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동하는 등 '우군 챙기기'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부 수반 회의 참석차 방문한 타지키스탄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 원한다"면서 "협력 분야를 확대해 이익 활동을 확대하고, 양자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현재 중러 관계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제4차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성공적인 회담을 했다"고 양국 관계가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공동 노력을 통해 양국 무역협력에 큰 발전을 이뤘다"며 "현재 복잡 다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한 단계 더 높은 협력 잠재력 개발을 통해 에너지, 과학기술,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기를 원한다"면서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각 영역에서 안정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양국 무역액은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면서 "에너지 협력과 지방 정부 간 교류도 밀접하게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리 총리에게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해 중러 총리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리 총리는 이날 메드베데프 총리 외에도 키르기스스탄과 벨라루스 총리와도 회동해 국가 간 협력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논의했다.

리 총리의 이번 순방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 등 고위 관리들도 대거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