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와 NLCS 2차전 4⅓이닝 2실점
5회 채우지 못한 류현진, 투수에게 2안타 허용이 화근
메이저리그(MLB) 격언 가운데 '절대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내주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후속 타자와 대결이 어려워지고, 상대 투수의 기를 살려주기 때문이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5회를 버티지 못한 것도 상대 투수에게 안타 2개를 내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3이닝 4실점) 이후 4경기 만이다.

2회까지 밀워키 타선을 단타 1개로 틀어막으며 순항하던 류현진은 3회 1사 후 상대 선발인 웨이드 마일리에게 2루타를 내줬다.

후속 타자인 로렌조 케인과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범타로 처리해 점수는 내주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무너질뻔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1사 후 8번 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다시 마일리와 마주했다.

마일리는 끈질기게 버텼다.

파울로 커트해가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류현진의 10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투수가 장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건 201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6년 만이다.

류현진은 마일리와 기 싸움에서 질 수 없다는 듯 10구 대결에서 속구만 던졌다.

그러나 마일리의 집중력이 앞섰다.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던 가운데 투수에게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후속 타자인 로렌조 케인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주고 곧바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류현진을 빼고 라이언 매드슨을 투입했다.

매드슨이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다저스 1차전 선발이었던 클레이턴 커쇼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밀워키 투수 브랜던 우드러프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탓이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모두 밀워키 투수를 넘지 못해 연이틀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밀워키 선발 마일리는 타석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1회초 중견수 케인이 데이비드 프리스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 내준 덕분에 실점을 피한 마일리는 분위기를 타고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