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에 도시유적 전시관
임차계약률 60% 달성 눈앞
센트로폴리스는 지하 8층~지상 26층, 연면적 14만1475㎡의 초대형 쌍둥이 오피스 건물이다. 2013년 준공된 그랑서울 이후 서울 도심권에 5년 만에 들어서는 프라임오피스다. 지난 7월 영국계 부동산펀드 운용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가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600년 전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은 전부 유적 전시관으로 쓰인다. 서울역사박물관 별관으로 쓰이는 3800여㎡ 규모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16~18세기 조선시대 한성 도심부의 시장·관아 터와 각종 주거용 한옥, 골목길 터 등을 통째로 보존 전시했다. 각종 전시물 곁에 유리판 보행 데크를 설치하고, 한옥터 세 곳엔 사람 모형을 두거나 집안 내부를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된 유적은 2014~2015년 센트로폴리스 부지에서 발굴된 것들이다. 문화재청이 유적에 대해 전면 보존 조치를 결정하자 사업시행자인 시티코어는 보존 면적만큼을 전시관으로 조성해 서울시에 공공기여(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건물을 지상 4개 층만큼 더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줬다.
지상 4~26층에 들어선 오피스 공간엔 곳곳에 편의시설을 들였다. 지상 3층은 층 전부를 임대하는 대신 입주자 전용 공용시설을 조성했다. 14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콘퍼런스룸 6곳, 임차인 전용 라운지와 카페, 남녀 개별 수면실과 여성 수유실 등을 마련했다.
1층 로비에는 예술작품을 전시한 오픈 갤러리, 문화공연이 열리는 오픈 스테이지 등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했다. 옥상에는 정원을 꾸며 입주사 직원들이 북악산과 남산을 보며 쉴 수 있게 했다. 이은호 시티코어 전무는 “외국계 금융사·투자사 등과 임대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임대 계약률 6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김대훈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