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를 10%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는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폭은 10% 안팎이 될 전망”이라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취약계층 부담이 커지고 내수 시장 위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행 시기는 다음달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를 10% 내리면 L당 휘발유는 82원, 경유 57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21원 인하된다. 세율 인하가 100% 가격에 반영되면 휘발유 가격은 10월 첫째주 전국 평균 기준 L당 1660원에서 1578원으로 낮아진다. 경유는 L당 1461원에서 1404원으로, LPG부탄은 925원에서 904원으로 인하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