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日, 납치문제 '연락사무소' 평양 설치 北에 타진"
일본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귀국 및 진상 규명을 위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 타진했다고 교도통신이 북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러나 북한의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이번 제안으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대화 등의 전기가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아울러 일본은 북한에 대해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입국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발표한 평양선언에 근거해 납치,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과거를 청산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의 이런 시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정상외교를 강화함에 따라 북일 정상회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납치 피해자 유족들 사이에서는 북한으로부터 납치 피해자를 귀국시키겠다는 확약이 없는 상태에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내각관방 산하 '납치문제대책본부'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가 17명이라고 규정했다.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방북 당시에 귀국했다.

그런 만큼 현재 문제가 되는 납치 피해자는 12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 및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 정부는 883명을 특정 실종자로 보고 있다.

특정 실종자는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인물을 말한다.

그러나 북한은 12명 가운데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있지 않다며 일본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란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