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끌어당기는 자이언티만의 흡인력

유병재의 너스레는 쇼케이스 내내 이어졌다. 다소 미숙했던 공연장의 준비 상황에서도 그의 재치가 빛을 발휘해 위기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겼으며 틈이 나는대로 감초와 같은 애드립을 선사했다.
자이언티의 쇼케이스를 빛낸 것은 유병재뿐만이 아니었다. 이 날 레드벨벳 슬기가 예고도 없이 무대에 깜짝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슬기의 무대 역시 공연장의 아쉬운 진행 상황때문에 노래를 제대를 들을 수 없었지만 자이언티와 슬기가 한 무대에 서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그의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이번 자이언티의 새 앨범에는 각 분야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자이언티는 "본의 아니게 각 분야의 최정상인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너무 뿌듯하게 내 트랙리스트를 채워주셨다. 이 사람을 위해 이 곡을 만들어야겠다기보다 곡을 만들다보니 그 사람이 생각났다. 피처링해주신 분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곡을 듣다보면 나보다 피처링해주신 분들이 더 주인공 같을 것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타이틀곡 '멋지게 인사하는 법'은 어떤 곡?

레드벨벳의 슬기는 "자이언티의 이번 음원에 참여할 수 있게 되서 너무 영광이었다. 이게 인연이 되서 앞으로 더욱 많은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이언티는 "제가 레드벨벳 광팬이다. '멋지게 인사하는 법' 작업을 하면서 아무래도 슬기씨에게 피처링을 부탁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슬기씨의 목소리를 굉장히 좋아했다. 또 이 곡의 테마랑도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슬기와 함께 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은 미니멀한 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숨소리라든지, 보컬의 뉘앙스가 중요했다. 슬기씨랑 녹음할때도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또 제가 평소에 작업할 때 완전히 몰아치는 스타일인데 슬기씨는 그런 면에서 저보다 더 하더라. 다섯시간 동안 무려 800 테이크나 녹음했는데 제가 중간에 잠깐 쉬고 하자고 했는데도 슬기씨는 마다하더라.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이언티는 타이틀곡인 '멋지게 인사하는 법'에 대해 "명절에 개봉할 법한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같은 곡이 될 것이다"라며 한 마디로 정의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자이언티의의 '작은 욕심'과 '큰 욕심'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 데뷔하고 알려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음악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때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아티스트들이 저의 음악을 좋아했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작을 했다. 근데 몇 년전부터 쉬운 음악을 하게 되더라. 그 점이 자랑스럽다. '쉬운' 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의 곡을 들어주시는 게 영광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노래가 더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생각으로 걸어왔다"고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방송 활동은 잘 모르겠다. 제가 카메라랑 친하지 않다. 방송이나 예능은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겠지만 방송 계획보다는 TV바깥에서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파티를 한다거나, 제가 뮤지션으로 또 음악인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다. 또 사회에 기여를 한다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돌'은 "어감이 좋아 지은 제목, 최신 유행 스타일", 'My Luv'는 "연인 사이의 시시콜콜한 사랑 이야기", '말라깽이'는 "생긴 대로 살기가 제일 힘들지 않나, 수록곡들 중 나와 가장 닮은 곡", '어허'는 "비유하자면 다음 트랙 '잠꼬대'의 프리퀄 같은 곡", '잠꼬대'는 "스케치 단계에서 오혁의 목소리가 더올라 협업을 의뢰했다. '잠꼬대'라는 테마에서 굳이 노랫말이 필요한가 싶어서 오혁의 가이드 보컬을 수록했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는 "몇 달 전 받은 편지의 내용, 세상에 알리게 돼 미안한 마음", '눈'은 "다시 돌아온 겨울이 반갑다"라는 설명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자이언티의 새 EP앨범 'ZZZ'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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