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5일 오전 4시15분

‘땡처리’ 강자로 유명한 토종 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SPA) 매장 오렌지팩토리(회사명 우진패션비즈)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진패션비즈의 회생절차를 맡고 있는 서울회생법원은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지난 3월 우진패션비즈가 관계사인 프라브컴퍼니와 함께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약 반 년 만이다. 매각은 두 회사를 묶어 통매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안진 회계법인은 예비 인수자를 물색하고, 이달 중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마켓인사이트] 오렌지팩토리 매각 본격화…전략적 투자자들, 인수 타진
우진패션비즈 조사위원을 맡은 EY한영 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의 청산가치는 380억원, 계속기업가치는 180억원으로 측정됐다. 회생 채무액은 총 1200억원에 달한다. 보통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으면 회사는 파산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법원은 매각을 통한 채무 변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인가 전 매각을 허가했다.

오렌지팩토리는 한때 ‘한국판 유니클로’라 불릴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0년대 말 인기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헐값에 사 싸게 되파는 땡처리 모델을 도입해 이름을 알렸다. 오렌지팩토리는 우진패션비즈가 2006년 단순한 재고의류 판매에서 벗어나 제조에서 유통까지 병행하는 SPA로 진화하면서 쓴 브랜드다.

우진패션비즈는 1월부터 연달아 돌아온 세 차례의 기업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3월 당좌거래 정지 처분과 함께 부도 처리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