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당신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최근 대두한 경질설을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15일(현지시간)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매티스 장관에 대해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도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해 경질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 방송을 봤는지 물었고, 매티스 장관이 못봤다고 하자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뒤 언론에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고 매티스 장관은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에 앞서 "나는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바 없다"면서 "나는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팀에 속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떠나는 것에 관해 얘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직책은 기본적으로 초당적이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한 말이고 나는 그것을 기꺼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불화를 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다룬 원로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서도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것으로 나온다.

그는 특히 올해 4월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한 후 주요 안보 현안 논의에서 배제되고, '단짝'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마저 전격 해임되면서 줄곧 교체설에 시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