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침에 세계 증시 몸살…中·日 회복 기대, 유럽 불확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증권 해외투자 콘퍼런스
4개국 애널리스트 증시 분석
4개국 애널리스트 증시 분석
미국 증시가 ‘삐끗’하자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삼성증권 주최로 16일 열린 ‘해외주식 투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일본 유럽 베트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국 주식시장이 단기 급락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전망은 엇갈렸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유럽과 베트남은 당분간 투자보다 지켜보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왔다.
롤랑 카로얀 소시에테제네랄 수석연구원은 유럽 증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독일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데다 이탈리아 영국 등의 정치 리스크가 크다고 봐서다. 카로얀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올초 구성된 연립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기로 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국가부채 위험도 커졌다”며 “영국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다른 국가와의 협상이 원만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변화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ECB는 올해 말 양적완화를 종료할 예정이다.
친페이징 중국 중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년에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중국 정부는 부채를 늘려 인프라에 투자하는 식으로 경기를 부양해 왔지만 최근에는 부채를 관리하고 내수시장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며 “조금 느리지만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내년 2~3분기에는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에서 유망한 업종으로는 금융과 내수 소비주를 꼽았다.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친 연구원은 “중국 장기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 리스크(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중국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친 연구원은 “중국의 첨단기술 수준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저지하는 게 미국의 의도”라며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역설적으로 중국 내에서 첨단기술 관련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두 이뤄지는 식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쿠쓰 마사시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연구원은 닛케이225지수가 연말까지 25,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지수는 16일 277.94포인트(1.25%) 오른 22,549에 장을 마쳤다.
“일본 기업의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지수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아쿠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5년간 일본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4.5배”라며 “최근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일본 증시 평균 PER이 12.5배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증시 악재로 이어지고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쿠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 회복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라며 “긍정적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악재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아베 신조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쿠쓰 연구원은 “아베 정부는 연말까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하락장을 일본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베트남 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티븐 맥키버 호찌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동조화로 베트남 시장 변동성도 상당히 커졌다”며 “다만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맥키버 본부장은 “베트남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17배”라며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 2020년엔 1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베트남이 수혜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맥키버 본부장은 “지금도 중국 임금 상승에 따라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추세”라며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중국 증시에서 유망한 업종으로는 금융과 내수 소비주를 꼽았다.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친 연구원은 “중국 장기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 리스크(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중국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친 연구원은 “중국의 첨단기술 수준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저지하는 게 미국의 의도”라며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역설적으로 중국 내에서 첨단기술 관련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두 이뤄지는 식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쿠쓰 마사시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연구원은 닛케이225지수가 연말까지 25,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지수는 16일 277.94포인트(1.25%) 오른 22,549에 장을 마쳤다.
“일본 기업의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지수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아쿠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5년간 일본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4.5배”라며 “최근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일본 증시 평균 PER이 12.5배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증시 악재로 이어지고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쿠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 회복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라며 “긍정적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악재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아베 신조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쿠쓰 연구원은 “아베 정부는 연말까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하락장을 일본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베트남 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티븐 맥키버 호찌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동조화로 베트남 시장 변동성도 상당히 커졌다”며 “다만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맥키버 본부장은 “베트남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17배”라며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 2020년엔 1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베트남이 수혜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맥키버 본부장은 “지금도 중국 임금 상승에 따라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추세”라며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