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인데도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성수기…분양시장은 한겨울"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국 전망치는 65.4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올 들어 조사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HS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분양시장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분양경기를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국 HSSI 전망치는 본격적인 분양철을 앞둔 지난달 82.4를 냈지만 이달 들어 급락했다. 모든 지역에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지난달 119.6을 기록한 서울 HSSI 전망치는 이달 92.1로 27.5포인트 하락했다. 세종(76.9), 울산(47.8) 등도 각각 전월 대비 약 27포인트 떨어졌다. 경기(79.3), 인천(66.6), 대구(78.3), 광주(77.7), 대전(68.9), 부산(56.4) 등 수도권과 주요 지방 광역시도 기준선(100)을 밑돌아 분양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실적이 업계 기존 예상보다 나빴다는 점이 이달 전망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국 HSSI 실적치는 61.9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 실적치(65)는 전월(129)보다 64포인트 떨어져 조사 이래 최저치를 냈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 정부 규제 영향과 추석 연휴로 인한 분양 일정 연기 등이 겹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일부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 등이 늦어져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전망치 급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