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금리 vs 주가 전쟁에 뛰어든 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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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를 둘러싼 일진일퇴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15%대를 오락가락하면서 금리가 플러스가 되면 주가가 내리고,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10년물 금리는 전주말보다 2.3bp 상승한 3.163%로 마감됐고, 다우지수는 0.35% 나스닥은 0.88% 내린 채 끝났습니다.
이날 공방은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이 시작했습니다. 옐런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기지은행연합회 연설에서 Fed가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설을 요약하면 △3% 성장은 좋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 △인플레 급등을 우려해야한다 △Fed는 중립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 고용시장을 안정시켜야한다 △ 수익률 곡선 역전은 과거엔 침체 신호였지만, 지금은 장기물 수요 때문일 수 있다. 이번엔 다르다 등이었습니다. 옐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Fed에 대한 비난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신과 2012년부터 올 초까지 함께 일하며 FOMC 회의에서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던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엄청난 응원인 셈입니다.
월스트리트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강세장은 일부 Fed 덕분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큰 댓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들의 말이 전파를 탈 때 금리는 올랐습니다.
게다가 이날 오후 미 연방정부의 2018년 회계년도(2017년10월~2018년 9월) 재정적자가 작년보다 17%(1130억달러) 증가한 7790억달러로 발표된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경기 호조에도 감세로 인해 세입은 14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국방비 등 지출이 1270억달러 증가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재정 적자가 깊어지면 국채 발행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핌코, 바클레이즈, JP모간 등 금융사들은 좀 다른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금리가 현재 퍼져있는 시장 예상만큼 크게 더 오르기 힘들다는 겁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블로그를 통해 채권시장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Fed가 내년 말까지 Fed가 3번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령화, 생산성 정체 등이 금리가 더 이상 인상되는 걸 막을 것이란 뜻입니다.
바클레이즈의 라지브 세티아 채권전략가는 한술 더 떠서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는 날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기로는 현재의 3.1~3.2%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는 지난 몇달간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2.95%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이날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인 0.4~0.6%를 밑돌았습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0.1% 증가에 그친 겁니다. 최근 나오는 주택지표를 보면 미국의 주택시장이 확실히 조금씩 냉각되고 있습니다.
JP모간도 "미 국채 금리가 공정 가치와 비해 과도하게 오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관점이 다른 건 결국 미국 경제의 체력을 보는 시각차이 때문입니다.
미 경제 체력이 강하다고 보면 금리를 더 올려야하고, 체력이 이 정도라고 보면 이제 금리 상승세는 서서히 잦아들 때가 됐습니다.
9년 넘게 이어온 미 경제는 언제까지 확장세를 이어갈까요. 요즘보면 몇년 전과 달리 조금씩 위태로운 경제 지표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15%대를 오락가락하면서 금리가 플러스가 되면 주가가 내리고,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10년물 금리는 전주말보다 2.3bp 상승한 3.163%로 마감됐고, 다우지수는 0.35% 나스닥은 0.88% 내린 채 끝났습니다.
이날 공방은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이 시작했습니다. 옐런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기지은행연합회 연설에서 Fed가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설을 요약하면 △3% 성장은 좋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 △인플레 급등을 우려해야한다 △Fed는 중립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 고용시장을 안정시켜야한다 △ 수익률 곡선 역전은 과거엔 침체 신호였지만, 지금은 장기물 수요 때문일 수 있다. 이번엔 다르다 등이었습니다. 옐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Fed에 대한 비난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신과 2012년부터 올 초까지 함께 일하며 FOMC 회의에서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던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엄청난 응원인 셈입니다.
월스트리트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강세장은 일부 Fed 덕분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큰 댓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들의 말이 전파를 탈 때 금리는 올랐습니다.
게다가 이날 오후 미 연방정부의 2018년 회계년도(2017년10월~2018년 9월) 재정적자가 작년보다 17%(1130억달러) 증가한 7790억달러로 발표된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경기 호조에도 감세로 인해 세입은 14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국방비 등 지출이 1270억달러 증가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재정 적자가 깊어지면 국채 발행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핌코, 바클레이즈, JP모간 등 금융사들은 좀 다른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금리가 현재 퍼져있는 시장 예상만큼 크게 더 오르기 힘들다는 겁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블로그를 통해 채권시장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Fed가 내년 말까지 Fed가 3번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령화, 생산성 정체 등이 금리가 더 이상 인상되는 걸 막을 것이란 뜻입니다.
바클레이즈의 라지브 세티아 채권전략가는 한술 더 떠서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는 날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기로는 현재의 3.1~3.2%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는 지난 몇달간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2.95%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이날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인 0.4~0.6%를 밑돌았습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0.1% 증가에 그친 겁니다. 최근 나오는 주택지표를 보면 미국의 주택시장이 확실히 조금씩 냉각되고 있습니다.
JP모간도 "미 국채 금리가 공정 가치와 비해 과도하게 오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관점이 다른 건 결국 미국 경제의 체력을 보는 시각차이 때문입니다.
미 경제 체력이 강하다고 보면 금리를 더 올려야하고, 체력이 이 정도라고 보면 이제 금리 상승세는 서서히 잦아들 때가 됐습니다.
9년 넘게 이어온 미 경제는 언제까지 확장세를 이어갈까요. 요즘보면 몇년 전과 달리 조금씩 위태로운 경제 지표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