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발언은 모순, 루쉰의 평등 의미 되새겨야"
中 인밀일보, '美대선 개입 주장' 펜스 맹공…9일째 비판 논평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일 중국의 미국 대선 개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 데 대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1면 논평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휴간 기간이던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 이후 첫 발행일인 8일부터 9일째 1면에 펜스 부통령의 연설을 비판하는 논평을 싣고 있다,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관영매체로 이 같은 행보는 중국 당국이 펜스 부통령의 연설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6일에도 '루쉰 선생의 말, 펜스 무리는 새겨들어야'라는 논평을 통해 9일째 비판 논평을 이어갔다.

신문은 "펜스 부통령은 중미 각계에서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질책과 수모를 줬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펜스 부통령의 '중국개입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공화당의 지지층이 무역전쟁의 부작용을 느끼기 시작했고, 현 행정부는 이들이 무역 정책에 반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공화당 주요 표밭인 농업지역을 겨냥해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무역전쟁을 촉발한 것은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펜스 부통령이 연설 말미에 인용한 중국 대문호 루쉰(魯迅·1881∼1936)의 평등에 대한 어록을 인용하면서 "평등의 의미에 대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공화당 보수파"라며 "미국 현행정부가 집권한 뒤로 공화당 보수파는 유아독존의 사고를 하고, 이기적인 행위를 자행하며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공화당은 루쉰 선생이 말한 평등 대우를 원한다면 중미관계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한 모든 행위를 돌아보고 가짜 평등 대우원칙이 아니라 진정한 평등 대우를 중미관계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