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중국·유럽, 대외적으로 무역투자 자유화·편리화 신호 내보내기로 합의"
'유럽순방' 리커창, 우군확보 안간힘…"전 분야 개방확대 가능"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라시아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총리로는 14년 만에 네덜란드를 방문해 개방확대 정책을 모든 분야에서 시행할 수 있다면서 유럽 지역에서 우군 확보에 나섰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현 정세에서 중국과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상호 개방을 확대하고 농업, 에너지 등 전통적인 교류 영역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리 총리는 이어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다자무역체계를 개선하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기후 변화와 노령화 등의 부문에서도 협력하고, 인류가 맞닥뜨린 도전에 함께 맞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앞으로도 자주적인 개방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개방조치를 통해 유럽기업의 기초제조업 분야 주식 보유 제한을 해제해 유럽기업이 첫 수혜자가 되도록 했다"라고 역설했다
또 "각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개방정책은 차별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금융 서비스업, 제조업, 서비스업 시장을 한 단계 더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뤼테 총리는 "양국은 경제와 무역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기후변화 대응 등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뤼테 총리는 이어 "현 정세에서 우리는 중국과 함께 다자무역체계를 개선하고, 자유·공평 무역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며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고, 제3 시장 개척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총리가 양국관계와 다자주의 수호 등에 관해 중요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네덜란드의 대(對)중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양국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이 무역투자 자유화와 편리화의 신호를 대외적으로 내보내는 것에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