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인공지능(AI) 오픈 플랫폼은 월간 500만~600만 명 정도의 사용자 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했을 때 파급력이 다른 플랫폼 대비 큽니다."

SK텔레콤의 AI 오픈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소개하는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SK텔레콤은 17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ICT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아마존(알렉사)을 시작으로 구글(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클로바), 카카오(카카오i)가 이미 AI 오픈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행렬에 SK텔레콤이 동참했다. 코딩을 몰라도, 개발자가 아니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래픽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SK텔레콤의 생각이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서드 파티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키트',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비즈'로 구성됐다. 누구 SDK는 내년 상반기 안에 공개될 계획이다. 누구의 서비스는 ‘플레이’(Play)로 불리게 된다.
자료=SK텔레콤
자료=SK텔레콤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의 AI 오픈플랫폼은 강점을 갖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I 누구 플랫폼은 2016년 9월 상용화해 2018년 7월 누구 플랫폼 베타를 오픈했다. 이후 올해 10월 기준 월간 실사용자만 6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AI 오픈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600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셈이다.

박명순 유닛장도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 누구는 많은 사용자 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홈, 자동차, 모바일 등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고 퍼블릭 플레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게 되면 AI 스피커 누구, Btv 누구(셋톱박스), 누구 캔들, 티맵 등에서 동일하게 서비스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누구 디벨로퍼스’ 웹사이트에서 직접 ‘누구 플레이’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누구 디벨로퍼스’ 웹사이트에서 직접 ‘누구 플레이’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타 플랫폼과의 비교를 통해 누구 디벨로퍼스의 장점을 부각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타 플랫폼에 비해 직접 개발해야 하는 REST(레스트) API 서버가 적다. 사용자의 발화부터 응답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진을 포함해 각 기술에 대한 개념적 이해만으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자들은 누구 디벨로퍼스에서 회원 가입 후 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으며 유해 서비스·금칙어 포함 여부 발화 테스트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배포·운영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미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시작하고 있다. 뉴스 업체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달 중 무료 음원 서비스 '클래식 매니저'와 아이돌 일정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돌 캘린더'를 추가로 선보이고 윤선생·파라다이스호텔 부산·한솔교육 등 40여개 업체와 서비스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현아 유닛장은 심사 부분에 대해 "유해성 등을 심사하게 된다"며 "특히 스피커 등은 홈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심사할 것이다. 이 밖에 티맵 등도 존재하는데, 안전운전에 위협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이런 것들을 심사해서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