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인터뷰서 주장…이혼 소송 중인 왕진진은 부인
시각예술가이자 방송인인 낸시랭이 이혼 절차 중인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인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낸시랭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다.

여성으로서, (대중에) 알려진 사람으로서 무섭고 절망적"이라고 밝혔다.

낸시랭은 왕씨가 이틀 전 새벽 "(동영상이 공개되면) 이제 팝아티스트로서 10년, 20년, 40년 네 인생은 끝이다'라는 식으로 협박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CBS가 낸시랭으로부터 받았다고 한 낸시랭과 왕씨간 카카오톡 대화에도 이러한 정황이 나와 있다.

왕씨로 추정되는 '전준주 KT'라는 이름의 ID가 mp4 형식의 영상파일 3건을 연달아 보낸 뒤 "상습적으로 폭력 등을 가했다는 사람과 이런 행위가 가능할까"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낸시랭은 "(동영상을) 분명히 같이 지웠는데 이걸 따로 빼돌렸는지, 아니면 복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면서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작년 12월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된 남편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 또한 전개했다.

그는 "남편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남편이) 얼굴을 때린 것이 폭행 시작이었다"라면서 "이후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집안 감금과 폭행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낸시랭은 왕씨가 지난달 20일 부부싸움 도중 물건을 부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4일 전해지면서 불화설에 휩싸였고, 여드레 뒤 SNS 글을 통해 이혼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인터뷰 내내 울먹인 낸시랭은 현재 추가적인 폭력이 두려워 선배 작업실과 지인 자택에 머무르는 중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맡은 김현정 앵커는 말미에 "(낸시랭이) 오늘 고소장을 제출하며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명령까지 청구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왕씨는 이후 이데일리를 통해 "('리벤지 포르노'를 이용해)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낸시랭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낸시랭이 자신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해 (영상 속) 두 사람의 관계로 미뤄보아 '협박이나 폭행, 감금하는 사이로 볼 수 없음'을 입증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