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장타자 켑카 '장타쇼' 예고 "드라이버 자주 잡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처음 출전한 더CJ컵에서 장타 쇼를 예고했다.

켑카는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프로암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코스를 돌아보니 장타자가 유리하더라"며 "가능하면 드라이버를 자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 올해의 선수에 뽑힌 켑카는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13야드로 장타 부분 8위에 오른 장타자다.

그는 "페어웨이가 널찍한 데다 러프가 짧아 페어웨이를 놓쳐도 그린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장타자는 페어웨이 벙커를 넘길 수 있어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작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코스에 대한 정보를 미리 들었다고 밝혔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더라. 그러나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볼 스트라이킹이 좋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그는 "그래서 나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만 벙커는 조심해야겠다"면서 "티샷을 할 때부터 그린을 공략하는 각도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코스를 꼼꼼하게 파악했음을 시사했다.

켑카는 아마추어에게 장타 비결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드라이버 페이스 한가운데에 볼을 맞혀라"고 조언했다.

스윙이 빠르고 강하지 않아도 페이스 한가운데 맞히면 볼이 멀리 나간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대회에 앞서 제주 앞바다에서 낚시로 51㎝ 황돔을 잡아 화제가 된 켑카는 "낚시는 골프와 비슷하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어떨 땐 잘 되고 어떨 땐 안되는 게 공통점"이라면서 "낚시를 좋아하지만 바쁘다 보니 6개월 만에 해본 낚시였다"고 설명했다.

'대어'를 잡은 게 우승할 징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징크스도 없다"면서도 "황돔을 잡은 게 좋은 징조였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