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장 상인들 정론관 기자회견…수협 관계자와 몸싸움도
"노량진시장은 서울시 미래유산…현대화 사업 중단해야"
시장 이전 문제로 수협과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구(舊)시장 상인들이 수협의 현대화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련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현대화 사업으로 수많은 상인이 고통받고, 시장을 떠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은 상인들이 가장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생존의 터전이자 관광명소로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왜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시장을 수협의 부동산 개발로 없애려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협의 무리한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이 한평생 피땀으로 장만한 집이 가압류되고 경매에 부쳐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세워진 지 48년 된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이 지적돼 2004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지만 구시장 상인들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며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수협 관계자들이 나타나 반론의 입장을 밝히다 시장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