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취항 10년 동안 매출과 인력 고용 등에서 눈부신 비상을 기록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운항노선도 확장해 2021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취항 10년을 맞아 취항 초기보다 인력은 10배 이상, 매출은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에어부산은 2008년 10월27일 비행기 두 대로 부산~김포 노선을 처음 취항한 뒤 10년 만인 2018년 9월 기준 누적 탑승객 4069만3559명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취항 당시인 2008년 100여 명에서 이날 현재 1341명으로 늘었다. 협력업체 직원 수까지 포함하면 1600명으로,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연매출은 59억원에서 지난해 5616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김해공항을 통한 에어부산 이용객은 570만 명으로, 김해공항 이용객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5대의 항공기로 국내외 36개 노선을 오가는 부산 지역 항공사로 성장했다. 취항 첫해인 2008년 김해국제공항 전체 이용객 점유율은 1.4%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점유율 34.5%를 기록하며 대형 항공사를 제치고 김해국제공항 이용객 1위 항공사로 올라섰다. 경영실적 면에서도 에어부산은 취항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까지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내실 있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8년도 한국 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 부문 6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취항 초기부터 노선을 확충해 지역민의 여행 편의를 제공하고 타 저비용항공사 대비 넓은 앞뒤 좌석 간 간격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한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2021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이 561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에어부산은 항공기를 2021년까지 32대로 늘리고, 운항 노선도 4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항공사 성장을 위한 필요 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를 선정해 실사를 거쳐 올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김해신공항 시대에 맞춰 김해공항에 자체 항공기 격납고를 보유해 안전성과 운항 기동성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사진)는 “경영 목표를 달성해 에어부산을 내실 있고 지속 성장하는 항공사로 키우겠다”며 “지금까지 보내준 지역민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 곳곳에 알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취항 10주년을 기념한 특가 이벤트를 19일까지 에어부산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실시한다. 이벤트 대상 노선은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전 노선과 오는 28일 신규 취항하는 부산~하노이 노선이 포함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