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로서 눈이 번쩍 뜨이게 쓴 자기소개서, 면접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원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는 본그룹의 최보리 인재개발팀장(사진)은 “첨삭받지 못해 다소 투박하게 쓴 자소서, 암기하지 않아 더듬거리면서도 자신만의 경험을 들려주는 지원자가 드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보리 본그룹 인재개발팀장, '선한 가치관' 지닌 신뢰할 수 있는 인재 찾아
본그룹은 오는 28일까지 그룹공채 4기 30명을 뽑는 입사지원서를 채용홈페이지에서 받는다. 2016년부터 그룹공채로 매년 20~30명을 선발하고 있다. 본그룹의 자기소개서엔 ‘복사하기 힘든’ 질문이 있다. 본그룹의 3대 핵심가치(성공보다 사명, 경쟁보다 협력, 빨리보다 멀리)에 부합하는 경험과 본죽인의 인재상인 ‘선한 가치관’을 실천한 사례가 그것이다. 자소서 작성과 관련해 최 팀장은 “본그룹의 3대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가 찾는 인재”라며 “단순히 어떤 착한 일을 했다는 것을 나열하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선한 가치관’과 관련된 경험을 쓰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첨삭받아 획일화된 자소서를 많이 본다”며 “학교 취업센터의 자소서 첨삭 조언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성장 과정과 입사 의지까지 첨삭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본그룹은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11월 중순께 채용설명회를 연다. 최 팀장은 “회사가 지원자를 선택할 뿐 아니라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에선 다양한 부서의 재직자가 참여해 직무를 소개할 뿐 아니라 본그룹의 정신·기업문화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서류통과자가 채용설명회에 불참해도 불이익은 없다.

최보리 본그룹 인재개발팀장, '선한 가치관' 지닌 신뢰할 수 있는 인재 찾아
1차 실무면접은 다 대 다 면접과 토론 두 가지를 평가한다. 특히 토론면접은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지원자가 함께 문제를 풀면서 협의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최 팀장은 “토론 면접의 핵심은 경청과 자기표현”이라며 “다른 지원자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월 치러지는 1박2일 합숙면접은 최종 관문이다. 최 팀장은 “본죽인은 본죽인을 알아볼 수 있다”며 “합숙을 통해 면접위원 40여 명이 지원자를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숙면접 동안에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과제 프레젠테이션 △임원면접 등을 평가한다.

본그룹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지만 입사나 승진에서 종교를 강요하진 않는다. 최 팀장은 “전체 임직원이 1200명이지만 종교를 모른다”며 “하지만 기독교에 대해 큰 거부감이 있다면 지원을 고려해볼 것”을 조심스레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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