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실적쇼크', 한국GM은 '적자 늪'…車산업 엔진이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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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동차 산업
한국 車 업계, 경영 상황 어떻길래…
비상등 켜진 현대차
美·中 판매부진·환율 악재 덮쳐
3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예상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아
후진하는 완성차 업계
쌍용차, 상반기 387억 영업손실
한국GM은 올해 1조 적자 예상
고비용·저효율 탓에 경쟁력 약화
한국 車 업계, 경영 상황 어떻길래…
비상등 켜진 현대차
美·中 판매부진·환율 악재 덮쳐
3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예상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아
후진하는 완성차 업계
쌍용차, 상반기 387억 영업손실
한국GM은 올해 1조 적자 예상
고비용·저효율 탓에 경쟁력 약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 부품회사들에 대한 대출 회수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다. 부품사들은 올 들어 공장 가동률 하락과 자금난 등으로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올 들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까지 맞물리며 1년 넘게 고전해온 완성차업계의 후유증이 이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해 과잉 생산과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한때 4개월치나 쌓이며 후유증이 이어졌다. 올 들어서도 밀어내기 판매로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어쩔 수 없이 재고를 털기 위해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이어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56만115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48만9340대)보다 14.7% 늘었지만,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재고가 쌓이면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일부를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고육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벼랑 끝 내몰린 한국 車산업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도 3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6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에도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후진’을 거듭한 지 오래다. 한국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자리를 지켰지만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선 7위인 멕시코에도 뒤처졌다. 1~9월 한국의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8.4% 줄어든 289만9556대다. 같은 기간 멕시코는 295만3735대를 생산했다.
수출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한국 자동차 수출액(26조55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했다. 5위(5.6%, 2013년)였던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 점유율 순위도 8위(4.6%)로 내려앉았다.
강영연/장창민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