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야 한다"…과감한 투자로 위기 돌파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잔업을 하거나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살기 위한 투자다. 타공판을 제조하는 경기 시흥시 시화산업단지의 성실타공은 내년 30억원을 투자해 1650㎡ 규모 부지에 자동화공장을 짓기로 했다. 타공은 철판, 알루미늄판 등 금속판에 균일한 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뚫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약 8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하고 최신 설비를 도입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으로부터 잇따라 장기 오더(주문)를 받으면서 추가로 자동화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동훈 성실타공 회장은 “공장 지붕을 태양광패널로 덮어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자동화 펀칭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요즘에도 일이 몰려 1주일에 3~4일씩 연장근무를 한다.

시화의 대모엔지니어링도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내년 10월 완공 목표로 약 3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2300여㎡ 규모의 공장을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건물을 부수는 크러셔 등 건설기계용 부가 장치를 생산해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인천 남동에서 정밀금속부품을 생산하는 유니락은 지난 7월 시화MTV에 대지 2만㎡, 연건평 1만5000㎡ 규모의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튜브 피팅과 밸브 등 초정밀 관이음새를 제조해 미국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