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굴종하며 버텼다" 공세 vs 김동연 "할말 많지만…"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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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김동연, 왜 사표 안 내는지 의아해" 칼럼 인용해 신경전
대정부질문 때 쌍방 설전과 대비…피감기관이라는 점 의식한 듯
한국재정정보원 비인가 자료 다운로드 문제로 서로를 고발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사이에 18일 국정감사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부총리는 이달 초 대정부질문 때 언성을 높이며 적극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심 의원의 질의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김 부총리와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감장에서 악수하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표했고 여야는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에 관한 질의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심 의원이 "사실 나는 오랫동안 김동연이 왜 사표를 내지 않는지 의아했다"고 이날 발행된 한 일간지 칼럼을 인용하며 "동의하느냐"고 묻자 김 부총리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김 부총리가 쓴웃음을 짓고 "의원님…"이라며 말을 이으려고 했으나 심 의원은 "한 나라의 경제부총리라면 자신의 경륜과 철학을 펴지 못할 상황이면 당연히 직을 던져야 한다.
(중략) 자신의 말이 번번이 무시당하고, 철학은 개똥이 되고, 소신은 굴종이 됐는데도 그는 버텼다"라고 칼럼을 읽으며 김 부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김 부총리는 처음에는 "흑백논리로 어떻게 답을 하겠느냐, 취지는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칼럼을 인용한 심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 부총리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 데 안 드리는 게 낫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48%, 계속 추진하라는 의견이 33%로 나왔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싸늘한 평가에 대해 반성하고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부총리는 "그런 의견은 귀담아듣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심 의원은 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 다운로드 문제와 관련된 기습 발언으로 1차 질의를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의 보좌진 외에 다른 의원의 보좌관도 재정분석시스템(OLAP)의 비인가 구역에 접속해 이메일 자료 구독을 신청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오전 배포했는데, 이와 관련한 기재부 측의 답변이 "엉뚱하다"고 지적하고서 "제대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총리의 이날 답변 태도는 이달 2일 대정부 질문 때와는 대비됐다.
당시 심 의원은 "세월호 미수습자 마지막 참배일에 청와대는 바에서, 영흥도 낚싯배 사건 때 맥줏집에서, 밀양 병원 화재 때 맥줏집에서 밤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내용이 있다"고 말하는 등 청와대가 심야·주말에 업무추진비를 쓴 것을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맞서 "의원님이 국회 보직을 하고 있을 때 주말에 쓴 것과 똑같다.
그 기준으로 같이 봐줘야 한다"고 반박하거나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계속 말씀하고 계신다"고 경고성 발언을 하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18일에는 국정감사 중이고 자신이 피감기관의 대표라는 신분 등을 의식해 절제된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의 질의가 자신의 신상에 관한 것이라 적극적 답변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것을 우려해 대응을 달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연합뉴스
대정부질문 때 쌍방 설전과 대비…피감기관이라는 점 의식한 듯
한국재정정보원 비인가 자료 다운로드 문제로 서로를 고발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사이에 18일 국정감사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부총리는 이달 초 대정부질문 때 언성을 높이며 적극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심 의원의 질의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김 부총리와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감장에서 악수하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표했고 여야는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에 관한 질의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심 의원이 "사실 나는 오랫동안 김동연이 왜 사표를 내지 않는지 의아했다"고 이날 발행된 한 일간지 칼럼을 인용하며 "동의하느냐"고 묻자 김 부총리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김 부총리가 쓴웃음을 짓고 "의원님…"이라며 말을 이으려고 했으나 심 의원은 "한 나라의 경제부총리라면 자신의 경륜과 철학을 펴지 못할 상황이면 당연히 직을 던져야 한다.
(중략) 자신의 말이 번번이 무시당하고, 철학은 개똥이 되고, 소신은 굴종이 됐는데도 그는 버텼다"라고 칼럼을 읽으며 김 부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김 부총리는 처음에는 "흑백논리로 어떻게 답을 하겠느냐, 취지는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칼럼을 인용한 심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 부총리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 데 안 드리는 게 낫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48%, 계속 추진하라는 의견이 33%로 나왔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싸늘한 평가에 대해 반성하고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부총리는 "그런 의견은 귀담아듣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심 의원은 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 다운로드 문제와 관련된 기습 발언으로 1차 질의를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의 보좌진 외에 다른 의원의 보좌관도 재정분석시스템(OLAP)의 비인가 구역에 접속해 이메일 자료 구독을 신청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오전 배포했는데, 이와 관련한 기재부 측의 답변이 "엉뚱하다"고 지적하고서 "제대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총리의 이날 답변 태도는 이달 2일 대정부 질문 때와는 대비됐다.
당시 심 의원은 "세월호 미수습자 마지막 참배일에 청와대는 바에서, 영흥도 낚싯배 사건 때 맥줏집에서, 밀양 병원 화재 때 맥줏집에서 밤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내용이 있다"고 말하는 등 청와대가 심야·주말에 업무추진비를 쓴 것을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맞서 "의원님이 국회 보직을 하고 있을 때 주말에 쓴 것과 똑같다.
그 기준으로 같이 봐줘야 한다"고 반박하거나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계속 말씀하고 계신다"고 경고성 발언을 하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18일에는 국정감사 중이고 자신이 피감기관의 대표라는 신분 등을 의식해 절제된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의 질의가 자신의 신상에 관한 것이라 적극적 답변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것을 우려해 대응을 달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