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영건 3총사, 강풍 뚫고 '깜짝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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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PGA투어' CJ컵 첫날
김시우 3언더파 공동2위 저력
더블보기 범하고도 멘탈 꿋꿋
안병훈도 2언더파 쳐 공동 4위
켑카 1언더파·토머스 1오버파
맞짱 뜬 임성재 1오버파 '선방'
바람 심술에 언더파 고작 18명
김시우 3언더파 공동2위 저력
더블보기 범하고도 멘탈 꿋꿋
안병훈도 2언더파 쳐 공동 4위
켑카 1언더파·토머스 1오버파
맞짱 뜬 임성재 1오버파 '선방'
바람 심술에 언더파 고작 18명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3총사’ 김시우(23), 안병훈(27), 임성재(20·이상 CJ)가 제주의 ‘돌개바람’을 뚫고 첫날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18일 제주 서귀포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 냈다. 그는 동타를 기록한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함께 단독 선두로 나선 채즈 리비(4언더파 68타·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 내 선두에 2타 모자란 공동 4위에 올랐다. 한때 4타를 잃었던 임성재는 후반에 만회하며 1오버파 73타, 공동 33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시우·안병훈, 돌개바람 뚫고 언더파
지난해 1라운드와 달리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는 첫날부터 강풍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코스에는 초속 11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코스를 둘러싼 편백나무 때문에 바람이 맴돌며 돌개바람을 일으켰다. 예측불가한 바람에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PGA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불과 18명만이 언더파 점수를 적어 냈다.
김시우는 2번홀(파3)에서 바람 방향을 잘못 읽어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남은 홀에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기록해 3언더파가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김시우는 “2번홀에서 바람 방향을 믿지 못해 더블보기로 시작했으나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 버텼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에만 3타를 줄여 후반 실수를 상쇄한 안병훈도 선두권에 오르며 PGA투어 첫승 기회를 마련했다. 3퍼트 때문에 2개의 보기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였다. 안병훈은 “강한 바람 때문에 퍼팅에 영향이 있을 정도였다”며 “2언더파 스코어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바람 때문에 거리 조절을 위해 위아래로 2클럽 반 정도 차이를 감안하고 쳐야 했다”며 “몸이 피곤해야 하는데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머리가 피곤하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슈퍼 루키’ 임성재, 토머스·켑카 맞아 선방
‘슈퍼 루키’ 임성재는 PGA투어 최고 스타들과 겨루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임성재는 이날 2016~2017 시즌 PGA 올해의 선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2017~2018 PGA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미국)와 한 조로 묶여 경기했다. 그는 첫 11개 홀에서 4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4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으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켑카는 1언더파 71타 공동 11위, 토머스는 임성재와 같은 1오버파 73타를 쳤다.
임성재는 “워낙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랑 치다 보니 긴장해서 초반에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며 “후반에는 긴장이 풀려 집중했고 더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토머스는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켑카는 경기 초반 흔들렸으나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 역시 올해 메이저에서 2승을 거둔 선수다웠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PGA 웹닷컴(2부)투어가 마련한 시상식에서 ‘웹닷컴투어 올해의 선수’와 ‘웹닷컴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웹닷컴투어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수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서귀포=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김시우는 18일 제주 서귀포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 냈다. 그는 동타를 기록한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함께 단독 선두로 나선 채즈 리비(4언더파 68타·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 내 선두에 2타 모자란 공동 4위에 올랐다. 한때 4타를 잃었던 임성재는 후반에 만회하며 1오버파 73타, 공동 33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시우·안병훈, 돌개바람 뚫고 언더파
지난해 1라운드와 달리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는 첫날부터 강풍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코스에는 초속 11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코스를 둘러싼 편백나무 때문에 바람이 맴돌며 돌개바람을 일으켰다. 예측불가한 바람에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PGA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불과 18명만이 언더파 점수를 적어 냈다.
김시우는 2번홀(파3)에서 바람 방향을 잘못 읽어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남은 홀에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기록해 3언더파가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김시우는 “2번홀에서 바람 방향을 믿지 못해 더블보기로 시작했으나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 버텼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에만 3타를 줄여 후반 실수를 상쇄한 안병훈도 선두권에 오르며 PGA투어 첫승 기회를 마련했다. 3퍼트 때문에 2개의 보기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였다. 안병훈은 “강한 바람 때문에 퍼팅에 영향이 있을 정도였다”며 “2언더파 스코어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바람 때문에 거리 조절을 위해 위아래로 2클럽 반 정도 차이를 감안하고 쳐야 했다”며 “몸이 피곤해야 하는데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머리가 피곤하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슈퍼 루키’ 임성재, 토머스·켑카 맞아 선방
‘슈퍼 루키’ 임성재는 PGA투어 최고 스타들과 겨루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임성재는 이날 2016~2017 시즌 PGA 올해의 선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2017~2018 PGA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미국)와 한 조로 묶여 경기했다. 그는 첫 11개 홀에서 4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4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으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켑카는 1언더파 71타 공동 11위, 토머스는 임성재와 같은 1오버파 73타를 쳤다.
임성재는 “워낙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랑 치다 보니 긴장해서 초반에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며 “후반에는 긴장이 풀려 집중했고 더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토머스는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켑카는 경기 초반 흔들렸으나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 역시 올해 메이저에서 2승을 거둔 선수다웠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PGA 웹닷컴(2부)투어가 마련한 시상식에서 ‘웹닷컴투어 올해의 선수’와 ‘웹닷컴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웹닷컴투어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수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서귀포=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