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평양에 맥도날드보다 맘스터치가 먼저 들어가야"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 선포한 박기영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700여 프랜차이즈 회원 단체 이끌어 업계 재도약 계기 위해 기념일 정해 "한류와 K프랜차이즈 시너지 내야 해외뿐 아니라 북한 진출도 앞장"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사진)은 18일 “남북한과 미국이 화해 국면일 때 평양에 맥도날드가 들어선다는 기사가 났는데, 맥도날드 대신 ‘맘스터치’나 ‘김가네’ 또는 ‘파리바게뜨’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회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 선포식에서 “우리의 ‘K프랜차이즈’가 아시아, 북미 등 해외뿐 아니라 휴전선을 넘어 북한까지 진출해 ‘먹거리’로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국내 700여 개 프랜차이즈 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한 단체다. 협회는 이날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을 제정했다. 지금까지는 140만 명이 고용돼 있는 프랜차이즈산업 종사자를 위한 날이 따로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특정 날짜를 정하면 주말이 끼어 장사를 못하게 되는 프랜차이즈산업 특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프랜차이즈산업 주간이 있는 10월 중 하루를 프랜차이즈 종사자를 위한 날로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행사 후 기자와 만나 “어느 정도 산업 규모가 되면 날짜를 정해 자축도 하고 반성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각자 자리를 잡기 바빠 기념일을 정하지 못했다”며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에 따른 프랜차이즈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업계를 향한 비판도 되돌아보며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념일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역사는 1978년 서울 신세계백화점 앞의 한 치킨집에서 시작됐다”며 “지금은 프랜차이즈 전체 산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인 100조원에 달하고, 약 140만 명을 고용할 정도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버텨낸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의 어려움도 혁신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한류(韓流) 열풍과 ‘K프랜차이즈’가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때맞춰 불어온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K프랜차이즈’가 돼야 한다”며 “국내에선 가맹점과 상생 문화를 확산하고 창의적인 브랜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격려사를 통해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산업은 국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국내 프랜차이즈는 현재 50여 개국에 320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데, 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 선포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 박람회인 ‘2018 프랜차이즈 서울’의 하반기 행사도 이날부터 3일간 열린다. 박람회엔 300여 개 업체가 600여 개 부스를 차리고, 예비 창업자 등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