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SK가스는 지난 9월 울산시청에서 신규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재훈 SK가스 사장, 송철호 울산시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SK가스는 지난 9월 울산시청에서 신규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재훈 SK가스 사장, 송철호 울산시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이 41건, 2조367억원으로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 4조5500억원의 46%를 달성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시는 SK가스와 에쓰오일 등 지역 대기업에서 7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전부터 울산 지역은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부문 투자가 주춤한 사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가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에너지가 감압 잔사유탈황설비 신설에 1조215억원 투자한 것을 비롯 롯데케미칼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시설 증설에 500억원 등 국내기업 35개사가 1조442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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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 기업으로는 롯데그룹과 영국 글로벌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합작 회사인 롯데비피화학이 874만달러, 내셔날오일웰바르코코리아 300만달러, 에이플러스코리아 12만6000달러 등 총 6개사에서 5억5477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박사(경제산업)는 “최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까지 맞물려 호황의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가스는 지난 9월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 건립 및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비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총 2조200억원 규모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는 남구 부곡동 일원 14만2000㎡에 들어선다.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발전소는 1000㎿ 규모로 2021년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시는 발전소와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48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잔사유고도화설비와 올레핀하류시설 상업 가동을 앞두고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온산공단에 있는 매립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에서 매입했다.

시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기간 연인원 270만 명의 고용효과, 상시고용 400명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강도 높은 규제 완화와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울산 주력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