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교황청 특별미사·연설…문대통령 평화구상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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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분쟁해결 기여한 교황청에 한반도 평화 여정 지지 당부
교황 방북 시 북미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 촉구' 메시지
문대통령, 냉전체제 해체 위한 종전선언·평화협정 당위성 강조 이탈리아와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데 이어 특별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 것도, 특별연설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청 역시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특정한 국가의 평화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드문 사례다.
그만큼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미사가 한반도 평화 여정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교황이 분쟁지역을 방문해 평화를 기원하고 화해를 주선하는 것은 사도의 의무로 받아들여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막후 역할을 하며 적대국 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 간 관계의 정상화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고려하면 갈등을 중재하고 전 세계 평화를 촉구해 온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특별미사를 개최한 것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강론에서 "특별히 오랫동안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하자"고 말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방증한다.
문 대통령은 미사 하루 뒤인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황을 북한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교황을 예방한다.
교황의 방북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이날 미사에 이어 교황의 방북이 결정된다면 이 역시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을 앞당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의 방북은 평화체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의 '정상국가'로의 변모를 촉진할 수 있는 세계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어서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은 교황의 방북은 한편으로는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담판 지어야 하는 미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는 교황의 뜻이 전 세계에 전해짐으로써 우리 정부의 평화체제 정착 구상에 대한 지지 기반이 확산한다면 비핵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에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미사 후 특별연설에서 "교황 성하께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북미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미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교황청의 목소리를 재확인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앞당길 수 있는 교황의 방북을 더욱 절실하게 바라게 됐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미 16일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교황청의 지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사를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구상을 뚝심 있게 밀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거듭 다졌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 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교황 방북 시 북미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 촉구' 메시지
문대통령, 냉전체제 해체 위한 종전선언·평화협정 당위성 강조 이탈리아와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데 이어 특별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 것도, 특별연설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청 역시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특정한 국가의 평화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드문 사례다.
그만큼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미사가 한반도 평화 여정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교황이 분쟁지역을 방문해 평화를 기원하고 화해를 주선하는 것은 사도의 의무로 받아들여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막후 역할을 하며 적대국 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 간 관계의 정상화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고려하면 갈등을 중재하고 전 세계 평화를 촉구해 온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특별미사를 개최한 것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강론에서 "특별히 오랫동안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하자"고 말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방증한다.
문 대통령은 미사 하루 뒤인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황을 북한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교황을 예방한다.
교황의 방북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이날 미사에 이어 교황의 방북이 결정된다면 이 역시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을 앞당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의 방북은 평화체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의 '정상국가'로의 변모를 촉진할 수 있는 세계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어서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은 교황의 방북은 한편으로는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담판 지어야 하는 미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는 교황의 뜻이 전 세계에 전해짐으로써 우리 정부의 평화체제 정착 구상에 대한 지지 기반이 확산한다면 비핵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에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미사 후 특별연설에서 "교황 성하께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북미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미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교황청의 목소리를 재확인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앞당길 수 있는 교황의 방북을 더욱 절실하게 바라게 됐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미 16일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교황청의 지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사를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구상을 뚝심 있게 밀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거듭 다졌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 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