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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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최근 1년간 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잠들어 있던 휴면카드 깨우기에 나섰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사는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분석 기술이 고도화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휴면카드 가입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카드 사용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로의 전환 발급 유도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이후 휴면카드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 나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3만2000여장의 휴면카드를 줄였다.

신한카드는 휴면회원에게도 휴면 월령별로 단계별로 이용 유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각 사는 휴면카드 발생 방지를 위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개인화된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이 관심있어 할만한 혜택을 제안한다.

하나카드는 손님이 현재 있는 권역의 혜택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주는 실시간 위치정보 마케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손님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나만의 픽(Pick)'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달부터는 휴면카드를 정지시킨 뒤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당분간은 휴면카드 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는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회원에게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하고 통보 1개월이 지나도 회신이 없으면 해당 카드를 정지한다. 기존에는 정지 후 3개월 이내에 이용정지에 대한 해제 신청이 없으면 카드 계약이 해지됐으나 이달부터는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9개월로 늘어난다. 카드사들은 늘어난 기간 동안 휴면카드에서 결제가 발생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감소 노력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곳의 올 2분기 휴면 신용카드는 총 607만9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2분기 카드사별 휴면카드 수는 롯데카드가 1149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1043장), KB국민카드(1023장), 우리카드(793장), 삼성카드(757장), 현대카드(748장), 하나카드(566장) 순이었다.

휴면카드 비중도 롯데카드가 11.96%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9.43%), KB국민카드(7.6%), 하나카드(7.32%), 현대카드(6.26%), 삼성카드(5.7%), 신한카드(5.46%)가 그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휴면카드 수도 늘어나게 된다"며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사용하도록 매력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