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침체 불구…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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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상용화와 기술 혁신 논해
“가격보다 거버넌스과 철학에 대한 논의 필요”
“가격보다 거버넌스과 철학에 대한 논의 필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블록체인 위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투자자들의 포럼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위크 동안에는 주요 콘퍼런스를 중심으로, 약 2주간 크고 작은 커뮤니티 밋업 이 열렸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즈니스 미팅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예일대학교 기금을 운영 관리하는 데이비드 스웬슨과 전통 벤처 캐피탈리스트 안데르센 호로비츠가 암호화폐 헤지 펀드 패러다임(Paradigm)에 투자한 것이다. 스웬슨은 1985년 약 1조 원의 기금으로 시작해 현재 33조 원가량으로 성장시켜 ‘예일대의 워렌 버핏’이라고도 불린다. 이어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에서도 뒤따라 암호화폐 펀드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번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에 트위터, 우버 등에 투자한 나발 라비칸(Naval Ravikant)이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나발은 크립토키티, 코빗 외에도 스토리지를 임대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치아 네트워크(Chia Network),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볼트12(Vault12)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또 암호화폐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시큐리티 토큰이란 투자 계약으로 구성된 토큰으로,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증권형 금융 상품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큐리티 토큰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 얼마 전 미국 의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의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에서는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비교하는 세션부터, 이더리움 발행 기준 ERC1404 를 소개하는 세션이 준비됐다. 앞으로 나올 대부분의 플랫폼 코인이 시큐리티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스페이스메시(Spacemesh)를 비롯한 몇몇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이 채택한 증명 방식으로, 작업 증명(PoW), 지분 증명(PoS)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방식으로 조명받았다.
시공간 증명은 기기의 잉여 저장 공간을 블록체인에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 할 수 있게 한다. 저장 공간을 얼마나 오래 임대했느냐에 따라 생성 권한이 부여된다. 따라서 기존 비트코인이 채택하고 있는 작업 증명 방식처럼 과도한 전력 낭비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저장의 증명은 현재 스페이스메시와 치아 네트워크, 파일코인 등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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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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