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투입 바다 매립해 제2 수카르노 하타공항 건설
연간 1억명 여객수용…싱가포르·태국도 기존공항 증설 계획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 자카르타 외곽 해상에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공항이 건설되면 인접 기존공항과 합해 연간 여객수용능력이 1억명을 웃도는 동남아 최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최대의 창이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및 기존 공항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태국과 함께 동남아 허브공항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공항관리기업 앙카사 푸라2(PT Angkasa Pura II)가 수립한 '제2 수카르노 하타공항 건설계획'에 따르면 신공항은 자카르타 교외의 기존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게 된다.

총사업비 100억 달러(약 11조3천320억 원) 규모로 2020년대에 착공한다.

활주로 2개와 여객 터미널, 항공기 정비시설 등이 들어서며 기존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도 터미널과 활주로 등을 증설하게 된다.

두 공항은 철도와 고속도로로 연결해 같이 운용한다.

민관 협력 모델(PPP)을 채택해 민간기업에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최대급 신공항 짓는다…허브공항 경쟁 격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의 작년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8% 증가한 6천300만명으로 수용능력을 초과하면서 극심한 혼잡과 운항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작년 수카르노 하타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를 오간 항공편 탑승객은 330만명으로 홍콩-타이베이 항공편 승객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이용객이 많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천만명이 넘는 동남아 최대 국가다.

2030년에는 국내총생산(GDP)도 세계 10위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ATA는 2035년에는 2015년의 2.2배인 2억4천만 명이 인도네시아에서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2천500만 명 이상으로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증설분과 합해 연간 수용능력이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남아 최대인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제5 터미널과 새 활주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태국 방콕의 수바나부미공항도 여객수용능력을 약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필리핀도 마닐라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동남아 지역의 허브공항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