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거듭한 문대통령 교황청 방문…교황과도 이례적 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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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배인 55분 면담…"표정과 몸짓서 서로 향한 신뢰 엿보여"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의 핵심 여정인 교황청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종료됐다.
17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 대통령의 1박 2일간의 교황청 방문은 파격의 파격을 거듭했다는 평가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문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개최했다.
교황청이 바티칸의 심장부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를 위해 미사를 연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미사 자체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 미사의 집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교황청 '넘버 2'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라는 점도 교황청의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미사가 끝난 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주제로 약 10분간 연설한 것도 관행을 벗어난 특별한 경우로 평가됐다.
이날 교황과의 만남에서도 파격은 계속됐다.
교황이 평소 다른 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 면담 시간은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지만, 이날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은 평균의 2배인 55분가량 이어졌다. 교황은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가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 시간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오에 잡아 문 대통령과 충분히 대화하고 싶다는 의중을 일찌감치 드러낸 바 있다.
면담 시간부터 문 대통령을 배려한 교황은 이날 통역자만 배석한 단독 면담과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함께 방문한 문 대통령의 일행을 소개하는 시간을 모두 합쳐 총 55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이 같은 면담 시간은 작년 5월 취임 후 교황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비해 2배가량 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과거에 50분, 지난 6월 교황청을 예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57분가량 만났다.
당시 교황과 마크롱 대통령의 면담은 교황이 개별 국가 정상과 한 면담 가운데 역대 최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교황청 풀기자단에만 일부 공개된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베테랑 교황청 출입 기자인 제라드 오코넬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가 정상의 면담은 보통 단독면담 20분, 선물 교환 시간 10분을 합쳐 최장 30분을 넘지 않는다"며 "교황과 문 대통령이 긴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의 가톨릭 전문매체인 '아메리카 미디어'의 기자로 30년 가까이 교황청을 출입한 그는 "주목해서 볼 부분은 몸짓과 표정"이라며 "'보디 랭귀지'는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몸짓과 표정으로 볼 때 교황과 문 대통령 사이에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다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고, 표정도 밝았다"며 "교황이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코넬 기자와 함께 교황청 풀기자 2명 중 1명으로 면담을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교황은 내내 자애롭고, 환한 웃음을 짓는 등 어느 때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비쳤다.
만나는 순간 오랫동안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눈 교황과 문 대통령은 헤어질 때도 가까이 다가가 손을 꼭 맞잡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의 핵심 여정인 교황청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종료됐다.
17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 대통령의 1박 2일간의 교황청 방문은 파격의 파격을 거듭했다는 평가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문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개최했다.
교황청이 바티칸의 심장부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를 위해 미사를 연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미사 자체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 미사의 집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교황청 '넘버 2'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라는 점도 교황청의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미사가 끝난 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주제로 약 10분간 연설한 것도 관행을 벗어난 특별한 경우로 평가됐다.
이날 교황과의 만남에서도 파격은 계속됐다.
교황이 평소 다른 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 면담 시간은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지만, 이날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은 평균의 2배인 55분가량 이어졌다. 교황은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가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 시간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오에 잡아 문 대통령과 충분히 대화하고 싶다는 의중을 일찌감치 드러낸 바 있다.
면담 시간부터 문 대통령을 배려한 교황은 이날 통역자만 배석한 단독 면담과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함께 방문한 문 대통령의 일행을 소개하는 시간을 모두 합쳐 총 55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이 같은 면담 시간은 작년 5월 취임 후 교황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비해 2배가량 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과거에 50분, 지난 6월 교황청을 예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57분가량 만났다.
당시 교황과 마크롱 대통령의 면담은 교황이 개별 국가 정상과 한 면담 가운데 역대 최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교황청 풀기자단에만 일부 공개된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베테랑 교황청 출입 기자인 제라드 오코넬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가 정상의 면담은 보통 단독면담 20분, 선물 교환 시간 10분을 합쳐 최장 30분을 넘지 않는다"며 "교황과 문 대통령이 긴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의 가톨릭 전문매체인 '아메리카 미디어'의 기자로 30년 가까이 교황청을 출입한 그는 "주목해서 볼 부분은 몸짓과 표정"이라며 "'보디 랭귀지'는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몸짓과 표정으로 볼 때 교황과 문 대통령 사이에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다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고, 표정도 밝았다"며 "교황이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코넬 기자와 함께 교황청 풀기자 2명 중 1명으로 면담을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교황은 내내 자애롭고, 환한 웃음을 짓는 등 어느 때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비쳤다.
만나는 순간 오랫동안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눈 교황과 문 대통령은 헤어질 때도 가까이 다가가 손을 꼭 맞잡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