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대담집 '갓 이즈 영' 출간…"다름·나약함 두려워 마라"

"저는 야망이 있고 용기가 있으며 반순응주의적이고 사랑과 함께하는 혁명적인 청년들을 보고 싶습니다.

"
지난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대담집 '갓 이즈 영'(God is Young)이 출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를 맞아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계 주교 시노드는 3~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로, 올해는 청년 문제를 주제로 택했다.

그동안 청년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마스 레온치니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이번 주교 시노드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청년들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을 한다.

"야망이 있는 게 결점인가"라는 질문에 교황은 "야망의 총체적인 결핍이야말로 결점"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중요한 것은 이 야망이 앞으로 나아가거나 위로 오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방식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웃에 대한, 특히 가장 나약한 이들에 대한 존중과 잘 혼합된 야망을 지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특징으로는 열정과 기쁨, 유머감각, 언행일치를 꼽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책에서 청년들을 이 사회를 변혁시킬 '예언자'로 소개하며, 청년들이 자신들의 뜻을 펼치려면 지혜를 품은 노인들과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황은 "우리 청년들이 비전을 가지려면, 그들 자신이 꿈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대담하게 용기를 갖고 미래 시대를 대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선조들의 예언적인 꿈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날 긴급하게 필요한 것은 청년과 노인 간에 건설적인 대화의 깃발을 올리는 것"이라며 "함께 사는 것은 점점 더 불행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새로운 단계가 열어주는 가능성에서 시작해 새로운 방식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된 청년 문제와 환경 위기,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외국인 혐오 등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핵무기 위협에 대해서는 "핵무기들은 조만간 파괴될 것"이라며 "원자력은 그 자체로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이를 악용하는 것은 문화를 제거하는 것이자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인생은 반복되지 않으며 우리의 존재 자체는 유일회적"이라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모든 청년에게,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말씀드립니다.

다름을 그리고 여러분의 나약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가톨릭출판사 펴냄. 윤주현 옮김. 180쪽. 1만2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