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초기에 인지기능 검사를 해 보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Ludwig Maximilian) 대학 메디컬센터 뇌졸중·치매 연구소의 마르틴 디히간스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5일 이내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를 시행하면 회복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몬트리올 인지검사는 뇌졸중 환자의 인지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1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테스트로 기억력, 언어기능, 집중력을 평가한다.

연구팀은 독일과 프랑스의 뇌졸중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몬트리올 인지평가를 시행하고 3년 동안 지켜보면서 인지검사 결과가 예후와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를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누고 6개월, 1년, 3년 후 3차례에 걸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의 회복 정도와 사망 가능성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 3년 후 생존율은 인지검사 성적이 나쁜 그룹이 87%, 정상인 그룹이 97%로 나타났다.

▲ 몸을 움직이는 운동 기능(motor skill)에 문제가 나타난 환자는 인지장애 그룹이 29%, 대조군은 5%였다.

▲ 목욕,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환자는 인지장애 그룹이 42%, 대조군은 13%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환자들은 뇌졸중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결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 결과를 중증도(severity)가 심한 뇌졸중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려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엘리자베스 마쉬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 환자가 처방된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하려면 인지기능이 정상이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 의대의 프란츠 파체카스 신경과장은 연구팀이 치매 환자가 있는지를 살펴보지 않았다면서 뇌졸중은 기억력, 사고력 저하와 치매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10월 1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