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완벽히 이해 못해도 잘 쓸 수 있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과 같은 복잡한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을 이용한 정책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블록체인 선진국’ 에스토니아의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이 같이 강조했다. 인터넷의 작동 메커니즘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문제없이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역시 실사용 사례 위주로 체감하며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신간 《블록체인 사용설명서 101가지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했다. 각종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구현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블록체인을 완벽하게 파악하는지 여부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생활을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겠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확신을 갖고 구입하는가? 보통 구매 후기나 지인의 평을 참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명확성 때문이라고 책은 짚는다. 블록체인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 분산원장 기술과 탈중앙화 이념을 토대로 ‘확신’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전중훤 블록체인 이코노믹 포럼(BEF)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과 온인선 라토켄 코리아 기술총괄임원(CTO)이 공동 저술한 《블록체인 사용설명서 101가지 이야기》는 블록체인을 통해 각종 분야에서 기존 생활의 불편함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전중훤 BEF 아태회장. / 사진=한경 DB
전중훤 BEF 아태회장. / 사진=한경 DB
다양한 스타트업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기술한 것이 책의 미덕이다. 블록체인 하면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만 여기는 일반 독자들도 체감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명확하고 풍부하게 소개한 덕분.

전 회장은 BEF에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일상의 변활를 이끌 블록체인 비즈니스 101가지를 꼽아 이 책을 썼다. 투자자들 관심과 실현 가능성이 높고 새롭거나 창의적인 사례 발굴에 힘 쏟은 결과물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손 안으로 가져온 스마트폰처럼 기존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형태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책의 101가지 모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타트업과 기업을 위해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 전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실용적 팁(tip)이기도 하다. 실리콘밸의 전설적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추천사에서 “블록체인은 모든 것을 변형시키는 기술이다. 기업들은 결국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나갈지,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진 무언가를 사야 할지 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춘 500대 기업인 휴렛팩커드(HP)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C)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을 지낸 저자 전중훤 회장은 23~24일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도 강연자로 나서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통찰력 있게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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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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