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광둥성 방문 시 시장개방 가속화 등 밝힐 것"
20일 중산대학 방문·23일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 참석 전망
"시진핑, 개혁개방 40주년 맞아 '신 남순강화' 천명할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경제의 중심인 광둥(廣東) 성을 방문해 시장개방 가속화를 천명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SCMP, 명보, 빈과일보 등 홍콩 매체들은 시 주석이 20일부터 광둥 성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이 광둥 성을 방문한다면 이는 2012년 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한 것처럼, 시 주석도 집권 후 2012년 말 3주간에 걸쳐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등을 방문했다.

덩샤오핑이 남순강화에서 개혁과 개방 확대를 주문한 것처럼, 시 주석도 이번 광둥 성 방문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선 중국의 자력갱생 의지와 개혁·개방 확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올해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해여서 이러한 '신(新) 남순강화'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1978년 12월 18일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하면서 시작됐다.

홍콩 언론은 시 주석이 이번에 광저우, 선전, 주하이 등을 방문하고 하이테크 기업과 공장 등을 찾아 대미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둥 성은 수출 제조업체와 IT 기업 등이 밀집해 있어 무역전쟁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시틱은행의 랴오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에 매진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이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오시쥔 인민대학 교수는 "시 주석은 시장 개방을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중국의 개혁개방 지향이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음을 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정부가 광둥 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말한다.

홍콩 언론은 시 주석이 20일 광저우 중산(中山)대학을 방문하고 23일에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연장 55㎞인 강주아오 대교는 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이뤄진 세계 최장 해상대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