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일자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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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산업화 시대에 들어선 이래 세 차례 혁명을 경험했고, 이제 ‘네 번째 혁명’을 목도하고 있다. 아직 그 정의도 표준화되지 않은, 하지만 코앞까지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새로운 기업 형태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스타트업은 기술에 기반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타트업
이제 스타트업은 글로벌 트렌드다. 특히 G2로 분류되는 미국과 중국에서 그 열기가 뜨겁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발상지이자 세계 IT 기업의 요람이라 불린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벤처 기업들이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창업을 통한 혁신이 중국의 성장 동력이라 강조하고 있다. 제2, 제3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탄생을 독려하는 한편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창업과 관련된 지원책을 내놨다. 벤처 투자 자금은 넉넉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큰 손도 있다. 시장성이 보이는 사업에는 투자금이 단시일 내 집중된다.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와 오포는 2년 만에 흔한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대표 공유경제 기업이 됐다.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새로운 자본가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 사이에 여러 유니콘급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기존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되는 쿠팡과 옐로모바일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이 차기 유니콘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가 정신을 가진 새로운 자본가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개인, 기업의 이익보다 사회 가치와 상생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부를 이뤄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선배 스타트업이 후배 창업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사재를 털어 사회 환원을 약속하는 한편 당장의 성과가 아닌 미래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프라이머, 본엔젤스, 매쉬업엔젤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같은 VC다.
일자리 대책의 주요 키워드가 된 스타트업
이제는 기존 경제와 기업 체계에서 청년층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일자리 창출의 매개체가 될 창업 및 스타트업에 대해 앞다투어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정부의 친창업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그에 앞서 규제를 완화해야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해 정책 반영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민간 중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창업 촉진과 벤처 육성을 총괄하는 창업벤처혁신실장에 석종훈 다음카카오 전 대표를, 창업진흥원 원장에 김광현 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를 임명하는 등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현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중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 기업
근래 대기업 못지않게 대규모 공채가 진행되거나 계획 중인 곳을 보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서 대규모 채용이 진행되는 이유는 성장의 원동력을 우수한 인재에서 찾기 때문이다.
‘푸드테크(food-tech)’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대표적으로 우수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개발, 기획, 영업, 마케팅, 디자인, 홍보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약 400명의 충원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300억 원을 포함해 누적 1510억 원 투자 유치를 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3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R&D 분야는 상시 채용하고 있다. 같은 분야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운영사) 또한 해외 숙박과 액티비티 부문에서 200여 명 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우수 인재들의 지원율 및 업무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 제도를 마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혁신적인 일자리 모델을 제시하는 ICT 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져간다지만, ICT 스타트업은 새로운 유형의 고급 일자리, 직업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 고용은 물론 간접적으로 공유 경제형 일자리, 전문 기술을 통한 유연한 자기 고용,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이를 직접적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이 1인 기업이나 메이커에게 판매 유통 채널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3500여 명의 메이커가 입점해 6만여 개에 달하는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는 장터 앱 ‘아이디어스(운영사 백패커)’의 경우 올해 1월 100명에 이르는 작가들이 월 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넘어 1인 기업 양성소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세계는 격변기이자 기회의 시대다. 새로운 영역에서 기술로 무장한 창업가와 기업가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혁신적 기업가들이 많이 등장한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미래 한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신기술 분야 규제 장막을 걷어내는 한편,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혁신적 기업가들이 활개칠 수 있는 환경 조성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4차 산업혁명 대응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글= 플래텀 편집장 손요한
정리= 경규민 기자 gyumin@hankyung.com
실제로 스타트업은 기술에 기반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타트업
이제 스타트업은 글로벌 트렌드다. 특히 G2로 분류되는 미국과 중국에서 그 열기가 뜨겁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발상지이자 세계 IT 기업의 요람이라 불린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벤처 기업들이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창업을 통한 혁신이 중국의 성장 동력이라 강조하고 있다. 제2, 제3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탄생을 독려하는 한편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창업과 관련된 지원책을 내놨다. 벤처 투자 자금은 넉넉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큰 손도 있다. 시장성이 보이는 사업에는 투자금이 단시일 내 집중된다.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와 오포는 2년 만에 흔한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대표 공유경제 기업이 됐다.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새로운 자본가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 사이에 여러 유니콘급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기존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되는 쿠팡과 옐로모바일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이 차기 유니콘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가 정신을 가진 새로운 자본가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개인, 기업의 이익보다 사회 가치와 상생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부를 이뤄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선배 스타트업이 후배 창업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사재를 털어 사회 환원을 약속하는 한편 당장의 성과가 아닌 미래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프라이머, 본엔젤스, 매쉬업엔젤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같은 VC다.
일자리 대책의 주요 키워드가 된 스타트업
이제는 기존 경제와 기업 체계에서 청년층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일자리 창출의 매개체가 될 창업 및 스타트업에 대해 앞다투어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정부의 친창업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그에 앞서 규제를 완화해야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해 정책 반영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민간 중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창업 촉진과 벤처 육성을 총괄하는 창업벤처혁신실장에 석종훈 다음카카오 전 대표를, 창업진흥원 원장에 김광현 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를 임명하는 등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현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중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 기업
근래 대기업 못지않게 대규모 공채가 진행되거나 계획 중인 곳을 보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서 대규모 채용이 진행되는 이유는 성장의 원동력을 우수한 인재에서 찾기 때문이다.
‘푸드테크(food-tech)’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대표적으로 우수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개발, 기획, 영업, 마케팅, 디자인, 홍보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약 400명의 충원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300억 원을 포함해 누적 1510억 원 투자 유치를 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3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R&D 분야는 상시 채용하고 있다. 같은 분야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운영사) 또한 해외 숙박과 액티비티 부문에서 200여 명 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우수 인재들의 지원율 및 업무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 제도를 마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혁신적인 일자리 모델을 제시하는 ICT 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져간다지만, ICT 스타트업은 새로운 유형의 고급 일자리, 직업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 고용은 물론 간접적으로 공유 경제형 일자리, 전문 기술을 통한 유연한 자기 고용,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이를 직접적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이 1인 기업이나 메이커에게 판매 유통 채널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3500여 명의 메이커가 입점해 6만여 개에 달하는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는 장터 앱 ‘아이디어스(운영사 백패커)’의 경우 올해 1월 100명에 이르는 작가들이 월 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넘어 1인 기업 양성소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세계는 격변기이자 기회의 시대다. 새로운 영역에서 기술로 무장한 창업가와 기업가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혁신적 기업가들이 많이 등장한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미래 한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신기술 분야 규제 장막을 걷어내는 한편,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혁신적 기업가들이 활개칠 수 있는 환경 조성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4차 산업혁명 대응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글= 플래텀 편집장 손요한
정리= 경규민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