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미국 토터스의 제리 폴라섹 전무(사진)는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전력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세계적으로 30년간 8조달러(약 90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라섹 전무는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8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서밋을 앞두고 19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거대한 투자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폴라섹 전무는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하고 역동적인 전력망이 빈자리를 채우는 게 글로벌 추세”라며 “전력망은 대전환기의 초기단계에 있다”고 했다.
폴라섹 전무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는 각각 최소 25년, 35년 동안 운영된다”며 “여기에 투자하면 장기로 자금을 맡기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친환경에너지 인프라는 주식 및 채권 시장과 상관관계가 적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몇 년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장기로 보유할 수 있어 주식과 채권을 대체할 자산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다.
폴라섹 전무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기 적당한 시장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꼽았다. 그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규제 체계가 잘 정비돼 있고 규모가 큰 게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라섹 전무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력이나 전통적인 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고, 한화 현대 LG 등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어서다. 그는 다만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재원에 비해 아직 한국 내 인프라 투자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2년 설립된 토터스는 에너지, 수처리, 사회적 인프라 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219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폴라섹 전무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