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오는 31일 바로 열린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시장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할 필요성 등을 고려해 감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한다”며 “31일 증선위에 곧장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번 증선위는 금감원 감리부서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동석한 가운데 삼성 측에 소명 기회를 주는 대심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공격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방어 논리가 다시 한번 격돌할 전망이다.

증선위는 지난 7월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적 공시 누락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분식회계 부분은 판단을 보류한 채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재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결론을 최근 내리고, 회사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에 조치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로 과징금이 기존 6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와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 건의도 조치안에 포함됐다.

금감원 조치안이 증선위에서 그대로 통과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공시 누락에 따른 제재와 별도로 추가 검찰 고발과 과징금 등 행정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