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대해 "비핵화에 빨리 도달할수록 제재를 빨리 해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각국 정상들과 만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강조한데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제재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제재 완화가 필요하고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유엔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미국과의 조율을 거친 것이냐는 VOA의 질문에 "미국과 동맹국인 한·일은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긴밀히 조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촉구하는 내용의 아셈 의장성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최종적으로 비핵화하고, 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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