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런던시장 등 주요 정당 정치인도 참석…브렉시트 찬성 시위도 열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허용하라" 런던서 50만 명 가두시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0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열렸다.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캠페인 주도로 열린 이날 시위에는 전국에서 150여 대의 버스를 타고 온 활동가와 런던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50만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에 비해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만큼 국민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투표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650만 명 중 72.2%가 참가해 전체의 51.9%인 1천740만 명이 'EU 탈퇴'에, 48.1%인 1천610만 명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29일 공식적으로 EU를 떠나게 된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허용하라" 런던서 50만 명 가두시위
이날 시위에는 영국 주요 정당 소속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현재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안은 '나쁜 합의' 또는 '노 딜'(no deal) 뿐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2년 전 약속했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출신인 칸 시장은 앞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영국 총리는 그동안 수차례 제2 국민투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편 이날 잉글랜드 북부 리즈 인근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는 유럽회의론자 단체인 '탈퇴는 탈퇴다'(Leave Means Leave) 주도로 브렉시트 찬성 집회가 열렸다.

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나라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제 그만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이같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