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는 이달 2일 이혼 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고,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줄곧 의혹을 부인해온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피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도 '왕실 배후설'엔 선을 긋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20일(현지시간)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독립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사마 하디드는 성명을 통해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몸싸움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부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유엔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