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태권도복 입고 질의…서울시 항의방문까지 국감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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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감…기재위선 심재철 질의자격 놓고 여야 고성·삿대질
20대 후반기 국회 첫 국정감사가 21일 현재 반환점을 돌아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감이지만, 전·현 정부에 대한 감사가 혼재했던 지난해와 달리 여야 간 공수교대가 온전히 이뤄진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는 올해 국감은 개막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국감 스타'를 꿈꾸며 정책 질의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기발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은 여야 의원들도 속출했다.
국감 특유의 '딱딱함'을 벗어던지려는 격식 파괴도 이어졌다.
한복과 태권도복을 입고 국감장을 찾은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지난 11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는 지난 한주도 국감 현장을 달궜고,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의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제기는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매년 국감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야 간 정쟁도 이번 국감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일부 국감에서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졌고, 국감 도중 야당 의원들의 피감기관 기습 항의방문도 있었다. ◇ 양복 벗어 던진 의원들… 개량한복·태권도복 등장 '눈길'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위의 문화재청 국감에 개량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금박 장식이 수 놓인 검은색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의 개량한복 차림에 분홍색의 동그란 머리 장식까지 한 김 의원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톡톡히 받았다.
김 의원은 개량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만 고궁 무료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종로구청의 방침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한복의 대중적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옷차림도 관심을 끌었다.
유명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동정을 단 상의를 입고 등장,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블라우스"라고 소개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지난 18일 문체위 국감장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나왔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태권도 국기(國技) 지정법이 당일 시행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색다른 복장을 했다고 한다.
문체위 국감장에서의 이 같은 퍼포먼스는 안민석 문체위원장이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복장을 제안한 데 따른 시도였다.
문체위는 이번 국감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를 드레스코드로 공유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보여주기식 국감'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문체위는 어느 상임위보다 품격있고 콘텐츠와 정책이 풍부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심재철·김동연 '맞고발' 상태로 치른 기재위 국감
기획재정위의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감사위원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피감기관 기관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맞고발한 상태로 마주 앉았다.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의 공개 대면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정면충돌에 이어 두 번째였다.
따라서 두 사람이 '격돌 2라운드'를 펼칠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심 의원과 김 부총리 모두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대신 심 의원은 한 일간지 칼럼을 인용하며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언급했고, 김 부총리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안 드리는 게 낫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두 사람이 또 한 번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 관련 질의는 하지 않는 조건으로 기재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 참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심 의원과 김 부총리가 마주하기 이틀 전인 지난 16일 국감에서 여야는 이 문제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범법자에게 질문 자격이 있느냐"며 심 의원의 질의를 막아선 민주당 의원들과 "정당한 의정활동을 한 것뿐"이라고 맞선 한국당 의원들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면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다.
또한 18일 국감에서도 심 의원이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재정정보원 문제를 거론, 또다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 서울시 국감 중 시청으로 '고용세습' 항의방문한 한국당
18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은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장인 서울시청을 예고 없이 항의방문 하면서 파행했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다수가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청년 일자리 도둑질 서울시! 고용세습 엄중 수사 촉구!'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청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대 후반기 국회 첫 국정감사가 21일 현재 반환점을 돌아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감이지만, 전·현 정부에 대한 감사가 혼재했던 지난해와 달리 여야 간 공수교대가 온전히 이뤄진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는 올해 국감은 개막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국감 스타'를 꿈꾸며 정책 질의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기발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은 여야 의원들도 속출했다.
국감 특유의 '딱딱함'을 벗어던지려는 격식 파괴도 이어졌다.
한복과 태권도복을 입고 국감장을 찾은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지난 11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는 지난 한주도 국감 현장을 달궜고,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의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제기는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매년 국감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야 간 정쟁도 이번 국감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일부 국감에서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졌고, 국감 도중 야당 의원들의 피감기관 기습 항의방문도 있었다. ◇ 양복 벗어 던진 의원들… 개량한복·태권도복 등장 '눈길'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위의 문화재청 국감에 개량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금박 장식이 수 놓인 검은색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의 개량한복 차림에 분홍색의 동그란 머리 장식까지 한 김 의원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톡톡히 받았다.
김 의원은 개량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만 고궁 무료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종로구청의 방침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한복의 대중적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옷차림도 관심을 끌었다.
유명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동정을 단 상의를 입고 등장,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블라우스"라고 소개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지난 18일 문체위 국감장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나왔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태권도 국기(國技) 지정법이 당일 시행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색다른 복장을 했다고 한다.
문체위 국감장에서의 이 같은 퍼포먼스는 안민석 문체위원장이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복장을 제안한 데 따른 시도였다.
문체위는 이번 국감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를 드레스코드로 공유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보여주기식 국감'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문체위는 어느 상임위보다 품격있고 콘텐츠와 정책이 풍부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심재철·김동연 '맞고발' 상태로 치른 기재위 국감
기획재정위의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감사위원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피감기관 기관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맞고발한 상태로 마주 앉았다.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의 공개 대면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정면충돌에 이어 두 번째였다.
따라서 두 사람이 '격돌 2라운드'를 펼칠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심 의원과 김 부총리 모두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대신 심 의원은 한 일간지 칼럼을 인용하며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언급했고, 김 부총리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안 드리는 게 낫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두 사람이 또 한 번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 관련 질의는 하지 않는 조건으로 기재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 참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심 의원과 김 부총리가 마주하기 이틀 전인 지난 16일 국감에서 여야는 이 문제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범법자에게 질문 자격이 있느냐"며 심 의원의 질의를 막아선 민주당 의원들과 "정당한 의정활동을 한 것뿐"이라고 맞선 한국당 의원들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면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다.
또한 18일 국감에서도 심 의원이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재정정보원 문제를 거론, 또다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 서울시 국감 중 시청으로 '고용세습' 항의방문한 한국당
18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은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장인 서울시청을 예고 없이 항의방문 하면서 파행했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다수가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청년 일자리 도둑질 서울시! 고용세습 엄중 수사 촉구!'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청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